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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의겸, ‘청담동 술자리 거짓’ 진술에 “윤 대통령께 심심한 유감”

등록 2022-11-24 15:49수정 2022-11-25 01:44

한동훈 “법적 책임 묻겠다”
국힘 “의원직 사퇴” 맹공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것에 대해 당사자들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의 발단이 된 첼리스트가 전날 경찰에 출석해 “거짓이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24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문자에서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며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다만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국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김 의원의 유감 표명에도 한 장관은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별렀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며 기자들을 만나 “파도가 밀려가면 누가 바지 벗고 수영을 했는지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느냐”며 “이제 파도가 물러났고 책임 질 시간”이라고 말했다. 허위사실 등을 기반으로 한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명예훼손을 한 데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그는 “이렇게까지 사회적 문제가 됐는데도 제대로 된 법적 책임을 지지 않으면 (김 의원이) 앞으로도 국회의원 배지 뒤에 숨어 선량한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하며 해코지하고 다닐 것”이라며 “앞으로 못 그러게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저질 음모론에 올라 타고 부추긴 이재명·박찬대·박홍근·김성환·박범계·장경태·우상호 의원들께도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여당에서도 김 의원의 사퇴 요구 등이 터져나왔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온 국민의 국감장에서 지라시 수준도 안되는 삼류 창작 소설 같은 거짓말을 주장해놓고 이제 명백히 허구로 탄로났음에도 반성은커녕 당당히 ‘해야 할 일’이라니”라며 “‘거짓말 제조기’ 김의겸 대변인, 사퇴가 사죄다”라고 밝혔다. 전주혜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정감사장에서 대국민 거짓말 잔치를 한 셈”이라며 “대국민 거짓말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서 본인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이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들 30여명과 청담동 모처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 장관은 당시 “내가 저 자리에 없었다는 데 법무장관직을 포함한 앞으로 있을 모든 직을 다 걸겠다. 의원님도 걸라”고 크게 반발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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