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 헤브론 의료원을 다시 방문, 이영돈 헤브론 병원장과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한 아동의 치료를 논의한 뒤 십자가를 선물받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병원을 방문한데 이어 12일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의 집을 방문한 바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서 각국 정상 부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이틀 연속 참석하지 않은 채 별도의 비공개 일정을 진행했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부인이 각국 대통령 부인이 참석하는 공동 프로그램에 불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여사는 개별 일정에 취재를 허용하지 않은 채 행사 뒤 일방적으로 ‘사후 공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하고 있는 김 여사는 12∼13일(현지시각) 연속으로 아세안 정상회의 주최국인 캄보디아가 주최하는 각국 정상 부인 참여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12일과 13일 각각 각국 정상 부인이 함께 참여하는 ‘앙코르 와트 사원 방문’과 ‘시각·청각 장애인 학교 방문’ 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통령 부인이 공동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대신 김 여사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헤브론의료원을 개별 일정으로 찾았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이 병원에서 만난 어린이가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다”며 “김 여사가 이 어린이를 위한 회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어린이는 현재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태이고 생활고 탓에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에도 이 병원을 찾은 바 있고, 12일에는 이 어린이의 집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는 자신이 참여하는 행사에 순방 기자단의 풀(대표) 취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김 여사의 행동과 말 등을 포함한 전체 행보는 순방 동행 기자단의 취재 없이 대통령실이 브리핑 자료를 통해 일방적으로 ‘사후 공지’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나라 국민과 어떻게 소통하느냐의 문제”라며 “김 여사 행보는 어느 때보다 서로의 국민에 대해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단 동행 취재를 허용하지 않은 것에 관해서는 “의료진 상담 내용 등을 기자를 통해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프놈펜/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