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프놈펜/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환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 리커창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3’ 정상회의장에서 다른 나라 정상들과 자연스레 만나 대화했다며 리커창 총리와의 환담 사실을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함께 참석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의 시작 전 대기실에서 만나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이 먼저 북한이 최근 1년간 전례 없이 도발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리 총리도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상호 존중, 호혜 원칙에 기반한 한-중 관계 발전에 관해 기대감을 표명했고, 북한 핵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발표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중국 쪽 코멘트가 나온 상황은 아니다”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장에서 팜 밍 찡 베트남 총리와 15분 동안 약식회담(풀어사이드)을 했다. 두 정상은 올해로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30주년을 맞은 것을 축하하며 양국 교류 활성화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의 방한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김성한 안보실장이 밝혔다.
프놈펜/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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