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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대장동 특검하자”…국힘은 “물타기” 거부

등록 2022-10-21 11:13수정 2022-10-21 23:16

대선자금 의혹에 “사탕 하나 안받아”
국민의힘 “검찰 수사가 최적의 수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대장동 특검으로 정치 수사를 끝내고 오직 민생만 챙기자”며 ‘대장동 특검’을 역제안했다. 또 이 대표는 대선자금 관련 의혹에 대해 “정치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다”며 거듭 부인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의도적인 시간끌기이자 물타기”라며 즉각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특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여당에 공식 요청한다”며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특검을 수용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검은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을 총망라해야 한다”며 △대장동 개발 및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관한 실체규명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윤 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의 집을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씨 누나가 산 경위 △화천대유 자금흐름 진술이 갑자기 변경되는 과정에서 제기된 조작수사와 허위진술교사 의혹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대장동 개발 비리 몸통은 이재명’이라는 대선 후보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 등도 수사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털어낼 좋은 기회”이라며 “대통령과 여당이 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대선자금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사람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제이티비시>(JTBC)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찔렀는데도 씨알도 안 먹히더라’고 했던 내용 등을 언급하며 “1년이 지난 지금 검찰에서 2021년 4월~8월 사이 8억원의 대선자금을 주었다고 말을 바꿨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고 검사들이 바뀌니, 관련자들 말이 바뀐다”며 “아무리 털어도 먼지조차 안 나오니 있지도 않은 ‘불법대선자금’을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제안 직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특검은 수사가 제대로 안 될 때 도입하는 것”이라며 “수사가 제대로 시작되니까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의도적인 시간끌기이자 물타기 수사 지연”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검을 준비하는 데 몇 달이 걸리는데 그 사이에 온갖 증거인멸과 수사 방해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같은 당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 “검찰수사가 대장동 비리의 실체를 밝히기에는 최적의 수단”이라며 특검에 반대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 대표와 관련된 수사에 반발하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국정감사에 불참한 것을 두고도 “이재명 대표가 옥쇄 전략을 풀지 않으면, 연환계를 풀지 않으면 민주당은 이재명이라는 자연인과 함께 침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옥쇄(옥처럼 아름답게 부서진다)’는 대의를 위한 죽음, ‘연환계’는 삼국시대 조조가 적군의 꾐에 넘어가 배를 모두 연결했다가 배가 모두 불탄던 것을 일컫는다. 이 대표를 겨냥한 수사에 당력을 동원하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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