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사무처가 12일 당 소속 의원실 전체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역구 특산물인 공 주 밤으로 만든 떡과 책을 돌렸다. 국정감사로 고생하는 의원들과 보좌진을 격려하는 의미에서 보낸 것인데, 함께 보낸 책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순방’ 의혹을 다룬 내용을 담고 있어,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적극적 문제 제기를 촉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비대위원장실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 사무처에서 전체 의원실에 공주 특산물인 밤떡과 함께 <김정숙 버킷리스트의 진실>이란 책을 돌렸다”고 밝혔다. 해당 책은 김 여사가 2018년 11월 단독으로 인도를 방문한 것을 두고 외유성이란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정 비대위원장이 의원들이 해당 책 내용을 참고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돌렸다”고 말했다.
책을 받은 한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우리 당이 이 부분(김 여사의 인도 순방 논란)을 집중 문제제기하고 있는 만큼, 관련 내용을 살펴보라는 취지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김 여사의 인도 순방 당시 예산 전용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원에 감사를 촉구하는 등 이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만고를 돌아보건대, 어느 국가가 자멸하지 아니하고 타국의 침략을 받았는가”라는 만해 한용운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한 자신의 전날 발언을 두고 야당이 ‘식민사관 망언’이라고 비판을 쏟아내자 “진의가 왜곡됐다”며 거듭 해명에 나선 것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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