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친일 안보” 공세에…여당 “인공기는 괜찮나” 색깔론

등록 2022-10-11 18:35수정 2022-10-12 11:06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미·일 연합훈련을 둘러싼 ‘친일’ 논란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친일 논란을 제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화력을 집중하며 색깔론까지 꺼내 들자, 이 대표는 “친일파 행태와 다를 게 없다”며 맞불을 놨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적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자기들 집권할 때 실컷 욱일기를 단 함정을 한국까지 정박해놓고 이제 와서 이 말을 하는 건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며 “현실 인식에 문제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최근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일 연합훈련이 자위대의 군대 인정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비판한 데 이어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발언까지 상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일제히 반격에 나선 것이다. 색깔론도 등장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극단적인 친일이 아니라 극단적인 친북”이라며 “한반도에 욱일기가 걸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인공기는 걸려도 괜찮다는 말씀이냐”고 되물었다. 친일 논쟁을 친북 논란으로 전환시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도 적극적으로 방어막을 쳤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동북아에 직면한 위협이다. 그 위협을 위해서 이웃 국가와 힘을 합친다는 건 전혀 이상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영해가 아니라 양국의 공해상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한 연합훈련을 두고 친일이라는 정치적 용어나 프레임이 과연 끼어들 수 있느냐. 굉장히 의아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친일 국방’ 논란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대변인은 “일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있다면 당연히 군사훈련을 통해서 조금의 빈틈도 만들지 않는 게 국가 안위를 지키는 군 통수권자로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민주당은 친일 프레임을 이어가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대책회의에서 한·미·일 연합훈련은 “북핵 위기를 핑계로 일본을 한반도에 끌어들이는 자충수”라며 “일본과의 군사동맹 우려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소명하고 한·미·일 합동 실전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을 겨냥해 색깔론을 꺼내든 국민의힘을 향해 “해방 이후 친일파들의 행태와 전혀 다를 바 없다”고 맞받아치며 발언 수위도 끌어올렸다. 민주당 국감대책회의에서 전용기 원내부대표는 “자기 국토를 방어하는 자위대를 우리 동해, 독도 150㎞까지 와서 군사훈련에 참석하게 해준 것은 일본의 자위 영역을 동해까지 확대시켜 준 꼴”이라며 “해명은 하지 않고 거꾸로 반일의 색깔론을 덧씌우고 있다며 성만 내고 있으니 국민들은 황당하기만 하다. 반일은 낡아빠진 운동권 이념이고, 친일은 새로운 보수의 이념이냐”고 비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촛불의 힘, ‘탄핵 저지선’ 넘는다 1.

촛불의 힘, ‘탄핵 저지선’ 넘는다

내란 피의자 윤석열, 버젓이 직무 수행 2.

내란 피의자 윤석열, 버젓이 직무 수행

[속보] 여인형 방첩사령관 구속심사 포기 “부대원에 무릎꿇고 사죄” 3.

[속보] 여인형 방첩사령관 구속심사 포기 “부대원에 무릎꿇고 사죄”

민주 “윤 2차계엄 시도 입증 서류 확보”…오후 본회의서 공개 4.

민주 “윤 2차계엄 시도 입증 서류 확보”…오후 본회의서 공개

윤석열 2차 탄핵안, 1시간 당겨 내일 오후 4시 표결 5.

윤석열 2차 탄핵안, 1시간 당겨 내일 오후 4시 표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