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1기 신도시 선도지구(시범지구) 지정과 관련해 국민께 자세히 설명하고,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렇게 주문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공약 파기’ 논란이 불거졌던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을 두고 민심 달래기에 나선다는 취지다.
최근 신도시 집주인들을 중심으로 “추진 속도가 늦다”는 반발이 일면서 원 장관은 지난달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오는 2027년까지 1기 신도시 재건축 시범지구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1기 신도시 정비 마스터플랜 수립 및 제도화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2024년 용역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1기 신도시 시범지구 선정에 좀 더 자세하게 국민께 설명이 필요하고,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가축전염병 특별방역 대책기간이 운영되는 것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 발생과 확산 차단을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방역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중소기업‧스타트업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스타트업 서밋과 케이(K)브랜드 엑스포 참여 중소‧벤처기업 오찬 간담회’를 열어 “제가 여러분의 세일즈맨이 되겠다”고 말했다고 이 부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앞으로 해외 순방 때마다 기업인들을 자주 모시고 함께 나가겠다”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성장해야 국가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모든 국가 정책은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윤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순방 일정 가운데 하나였으나,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이 예정과 다른 시각에 진행되면서 무산됐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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