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관(63·사진) 전 서울지검장의 한나라당 입당이 2일 당내에서 논란을 빚었다.
이 전 지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민주세력을 대표하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 바로 구국의 길임을 확신한다”며 입당을 발표했다. 그는 또 “제가 태어난 경기도의 도민을 위한 봉사와 헌신을 새삼 다짐한다”며, 경기지사 경선 출마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지검장의 입당과 경기지사 출마 의사에 대해 당내에서 부정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지검장의 고향인 여주가 지역구인 이규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 전 지검장과 마주치자 “당신이 왜 우리 당에 들어오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한 당직자는 “이 전 지검장은 공안검사 출신인데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으로 있던 경력 등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김문수, 김영선, 이규택, 전재희 의원 등이 뛰고 있는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뒤늦게 합류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논란이 일자 이계진 대변인은 “이번 입당은 경기지사 후보 결정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당 인재영입위원회에 속한 한 의원도 “이 전 지검장의 입당은 영입 작업과는 전혀 무관하고, 스스로 공천 신청을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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