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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오직 민생’이라더니…국민의힘 ‘MBC 검찰고발’ 전력질주

등록 2022-09-28 21:35수정 2022-09-29 08:09

비속어 보도 항의방문에 당내서도 “야당 같은 여당”
MBC 사장·보도국장·보도기자까지 검찰고발 방침
28일 서울 마포구 문화방송(MBC) 본사 앞에서 박대출 ‘엠비시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박성중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권성동 과방위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보도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8일 서울 마포구 문화방송(MBC) 본사 앞에서 박대출 ‘엠비시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박성중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권성동 과방위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보도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방문 중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문화방송>(MBC)을 28일 항의방문하고, 문화방송 사장과 간부, 보도한 기자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항의를 가장한 협박이며, 방송 장악의 불쏘시개로 삼으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엠비시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박성중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간사, 송언석 원내부대표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본사를 항의방문했다. 이들은 박성제 문화방송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가 문화방송 노동조합원 등이 입구를 막아서면서 진입하지 못하고 출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손팻말을 들고 “조작자막 편파방송 공정방송 어디 갔나”, “진실외면 거짓해명 박성제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대출 의원은 “아무리 외교 참사로 비화시키려 해도 이것은 실패한 보도 참사”라며 “박성제 사장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은 “엠비시는 더불어민주당의 수비수이자 공격수를 자처하고 있다”며 “엠비시는 (이번 보도를) 누가 작성했는지, 누가 자막을 넣었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방위원인 권성동 의원은 “엠비시 민영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문화방송 박성제 사장과 박성호 보도국장, 연보흠 디지털뉴스국장과 보도한 기자가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29일 대검찰청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특보를 내어 “이번 항의방문은 적반하장이자 공영방송 탄압”이라며 “우월적 지위에 있는 국회 과방위 소속 의원이 항의방문한다는 것은 항의를 가장한 협박이며 방송 장악의 불쏘시개로 삼아보려는 수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이날 ‘윤석열 대통령 외교참사·거짓말 대책위원회’(가칭)를 꾸리고 맞대응에 나섰고 국회 과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 또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이 문화방송을 궤멸시키기 위한 다음 수순은 검찰의 압수수색일 것”이라고 밝혔다. 과방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한겨레>에 “여권이 윤 대통령의 ‘외교 참사’를 물타기하고 있다. 박성제 사장을 쫓아내려는 시도를 무력화하겠다”고 말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이 민생 챙기기보다는 공영방송 압박에 주력하는 데 대해 당내에서도 “야당 같은 여당”이라는 촌평이 나왔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우리는 여당이니 여당답게 해야지 야당처럼 대응하면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여당이 보도에 대한 유감 정도 표명하면 될 일인데 항의방문 같은 강경책을 펴는 건 집권 초 지지율이 낮게 나온 것에 대한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정책임 세력으로서의 정체성은 잊고 열성 지지층만 생각하며 정치를 게임처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 조윤영 최성진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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