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며 “의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 대표는 글에서 구체적으로 ‘불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글을 올린 시점이 윤석열 대통령의 귀국한 때와 맞물리면서, 5박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기간에 불거진 윤 대통령의 막말 논란과 거짓 해명을 ‘불의’로 규정하며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불의를 참을 수가 없어서 거리로 나왔다”는 지지자의 댓글에 “물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이 대표의 발언과 관련,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 의견을 전제로 “윤석열 정부가 공정과 상식과 거리가 멀고, 불의의 모습이라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었다”며 “이번 순방 외교에서 거짓 해명을 하는 것을 보고, 불의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언급한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의회 정치니까 여러 안이 있을 수 있다. 여론전도 펼칠 수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강도도 세질 거고 (대통령실 이전 등에 대한) 국정조사나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