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5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이 20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77차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했지만, 일본 정부는 “현 시점에서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18∼24일) 관련 브리핑에서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일찌감치 합의하고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며 “빡빡한 일정이어서 30분 남짓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양자 회담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2019년 12월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뒤 4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은 첫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활발한 사전 조율을 거쳤다는 점을 부각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했다”며 “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은 한국이 자체적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일본과도 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있기에 정상이 갑자기 체크할 필요도 없는 상태에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지난 정상회담 이후 관계부처가 발전시켜온 이행 방안을 구체화하고 정상이 식별해 공감을 이루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구체 일정은 현 시점에서 정해지지 않았다”며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갈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쳤다.
한편,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유엔 총회 데뷔 연설에서는 한국이 보건·기후·공급망·디지털·문화 등 전방위에서 국제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내용을 강조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자유연대, 경제안보, 기여외교가 전체 순방을 관통하는 세가지 키워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3일에는 캐나다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연다. 김건희 여사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 리셉션, 동포 간담회 등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김미나 기자,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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