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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한 총리에 “급하지도 않은 초대기업 세금 왜 깎아주나”

등록 2022-09-01 10:38수정 2022-09-01 15:36

한 총리, 국회 대표실 찾아 인사
이 “공격적 언사일 수도…오죽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윤석열 정부의 법인세 감세를 두고 “예산 부족하면 재정 늘릴 생각하는 게 상식인데 급하지도 않은 초대기업 세금은 왜 깎아주는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임 축하차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찾은 한 총리와 만나 “살림을 하다 보면 예산이라는 게 서로 경중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겠냐“며 “이번에도 보니까 재정이 부족해 예산을 많이 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세 인하가) 총리 생각은 아니지 않냐”는 질문에 한 총리가 “저도 동의했다”고 답하자 이 대표는 “임대주택, 노인 예산을 줄여야 할 만큼 급한 일이냐”고 되물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영구임대주택 예산과 지역화폐 지원 예산, 청년·노인 일자리 예산 등이 삭감된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에 대해 “비정하다는 느낌 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한 총리는 “민간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민간에 넘기고 정부는 민간을 지원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최근 임대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좋지 않다. 수요를 늘려야 하고 동시에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예산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 기준 완화 방침에도 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주식 양도소득세 10억 이하만 계속 줄여오더니 갑자기 100억원 이하까지 왜 세금을 깎아줘야 하는지 국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그 돈으로 노인 일자리라도 만들어야지, 노인 일자리 예산을 줄여 어르신들이 종이를 주우러 스스로 길에 다시 나가게 하는 것은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30만원, 50만원도 목숨줄인데 국가 재정을 집행해 굳이 안 깎아도 될 세금을 깎아주면서 누군가의 생존 위협을 방치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축하해주러 온 자리에 공격적인 언사를 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오죽하면 그랬겠냐고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저희 의도와 생각, 기대는 저희가 하는 조처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결국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번 지켜봐 주고 그렇게 가지 않는다면 많은 질책과 비판을 해달라”고 답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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