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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영찬이 띄운 ‘마지막 비명’…송갑석 최고위원 만들까

등록 2022-08-22 16:51수정 2022-08-23 02:46

송갑석 후보, 5위 박찬대 후보와 0.38%P 차 6위
윤 의원 사퇴·지지 선언에 ‘친명 독식’ 제동 가능성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가 남아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가 남아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였던 윤영찬 의원이 “특정 후보에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다”며 경선을 포기했고, 비이재명계인 송갑석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친이재명계 후보들이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최고위원 경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윤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 후보 도전을 멈추겠다”며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려 했겠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저지하는 일은 더이상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전당대회에 대한 낮은 투표율과 무관심은 지금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라며 “다수 최고위원 후보들이 민심에 줄 서지 않고 특정 후보에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고 부끄럽다”고도 했다. 당대표 순회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의원과 ‘이재명 대세론’ 효과를 보고 있는 친명 최고위원 후보들을 모두 겨냥한 것이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었고 지난 대선에선 이낙연 캠프의 정무실장을 맡았다. 경선 과정 내내 이재명 의원을 향해 대립각을 세웠지만 윤 의원의 사퇴 직전 누적 득표율은 6.63%로 8명 후보 중 7위에 그쳤다. 5명을 뽑는 당선권에서 멀어진 윤 의원이 사퇴하면서 호남 최고위원 후보인 송 의원 지지를 선언한 건, 친명 일색 지도부 구성을 막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고영인, 윤영찬, 송갑석 후보. 연합뉴스
20일 오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고영인, 윤영찬, 송갑석 후보. 연합뉴스

지난 21일 치러진 광주·전남 최고위원 경선까지 결과를 종합하면, 정청래(26.4%)·고민정(23.39%) 의원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서영교(10.84%)·장경태(10.84%)·박찬대(9.47%)·송갑석(9.09%)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정청래·서영교·장경태·박찬대 의원 모두 친명계 후보들이고 현재 5위인 박 의원과 6위 송 의원의 차이는 0.38%포인트다. 윤 의원의 막판 지지로 송 의원은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영찬 의원을 찍었던 표심이 송갑석 의원을 밀어주자고 하면 판세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남은 경선이 서울·경기인데, 송 의원이 호남 정치인이어서 수도권에서 지명도가 낮은 건 한계”라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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