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이소희 위원(오른쪽 네 번째) 등 비대위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소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22일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해 “사회적 약자라 하더라도 법치주의 위에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은 지각없이 무사히 출근하셨냐”며 “지난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시작했다. 전장연은 작년 12월부터 바쁜 출근 시간을 이용해 승하차를 반복하며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올해 36살인 장애를 갖고 있는 대전시의원으로, ‘주호영 비대위’에서 청년·여성·장애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주목 받았다.
이 비대위원은 “나도 15살에 의료사고로 휠체어 탄 장애인이라 대한민국의 장애인 인권 보장이 열악하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모두 어려운 상황임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건 모두가 대한민국의 한 사람,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으로 권리와 의무를 지고 있다”고 했다.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되다는 비문명적인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이준석 전 대표의 전장연 비판과 결을 같이 한 것이다.
이 비대위원은 “장애인이 사회적 약자인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국민으로서 책임과 의무가 줄어드는 건 아니며 다른 국민이 희생해야 할 이유 없다. 다른 국민과 동등하게 부담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장애인 인권 보장에 깊이 공감하나 전장연 시위의 불법적인 방식,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갈라치는 방식이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방식을 찾을 때까지 (전장연과) 접점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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