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김건희 여사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공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업체 대표를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한 것으로 드러나자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통령 취임식에 대표가 초청될 만큼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업체가 대통령 공관 리모델링을 수의계약으로 따낸 데 특혜가 있는 게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리모델링 업체 사장이 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고,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업체 선정에 김건희 여사의 관여는 없었는지 숨김없이 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겨레>가 이날 대통령 공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ㄱ사의 김아무개 대표가 ‘여사 추천’으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된 사실을 취임식 초청자 명단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하자, 최근 재기된 이 업체의 공관 리모델링 공사 수주 특혜 의혹을 재점화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지난 2일,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회장의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하고, 김 여사가 기획한 르코르뷔지에 전과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의 후원업체로 이름을 올렸던 ㄱ사가 대통령 공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사실이 알려지며, 김 여사와의 친분이 반영된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실 쪽에선 “관저의 건축은 업체 선정이나 진행 상황이 경호처의 철저한 검증과 감독 아래에서 이뤄지는 보안 업무”라며 구체적 해명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에 △대통령실 집무실·관저 공사 업체 선정 과정 △공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사적 친분이 있는 업체에 특혜 제공 의혹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조사 요구서를 지난 17일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신 대변인은 “대통령 관저는 대통령 부부의 개인 소유 공간이 아니며, 공사비로 지출된 국민 혈세는 마음대로 써도 되는 쌈짓돈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실은 법 위에 군림하는 무법지대가 아니라면 국정조사를 통해 대통령실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투명하게 밝힐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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