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왼쪽)이 지난 1월28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북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친이준석계로 분류돼 온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근무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며 “강인선 대변인과 오랜 대화 끝에 본래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정부의 성공을 돕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노력이란 결론에 도달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곁에서 직접 쓴소리를 하면서 국정을 뒷받침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시절 당 대변인을 뽑는 토론배틀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 시즌2’를 통해 선발됐으며,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3·9 대선 때는 당 선거대책본부에서 청년 보좌역을 지낸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100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며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고 미우나 고우나 5년을 함께해야 할 우리 대통령이다. 대통령의 성공이 곧 국가의 성공이고 국민 모두의 성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국정 방향은 잘못되지 않았다”며 공공부문 부실화 해소, 부동산 안정화, 에너지 정책의 정상화, 민간 중심 일자리 창출, 국가부채 상환 등 이전 정부가 인기 유지에 급급해 도외시했던 국정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야 한다. 그런 노력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아쉽다. 더 소통하고 설명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내각 인선과 관련한 비판에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출근길 답변을 한 것을 두고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며 공개 지적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 합류를 밝히면서 이를 의식한 듯 “누구도 대통령에게 쓴소리하지 못할 때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던 저를 포용해준 대통령의 넓은 품과 변화의 의지를 믿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고도 했다.
박 대변인은 또 국민의힘이 전날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된 것을 언급하며 “더 이상의 혼란은 당정 모두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만 남길 뿐이다. 이준석 대표에게도 마찬가지”라며 “가처분이 인용돼도 혼란의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고 기각되면 정치적 명분을 상실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의 직위·직책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밝혔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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