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국민의 목소리, 숨소리까지도 놓치지 않고 잘 살피고 국민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소통을 강조했다. 만 5살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전국민적 비판 여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새 정부의 더 빠르고 더 큰 변화와 삶에 와 닿는 혁신을 원하고 계신다”며 “저와 여기 계신 국무위원 모두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 있는지 늘 꼼꼼하게 살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동안 정치를 시작한 후 한 1년여의 시간을 되돌아봤다”며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고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깊게 새겼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국민들의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구해야 한다. 특히 탁상공론이 아니라 현장 목소리를 적극 귀 기울이고 반영해서 정책이 현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충분히 사전 검토와 고려를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국무위원들께서 앞으로도 꼼꼼하게 챙겨주길 당부드린다”고 주문했다. 전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만 5살 입학’ 학제개편안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졸속·불통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상황 등을 고려한 발언이었다. 전날에도 윤 대통령은 여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면서도 기자들에게 “결국 제가 할 일은 국민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며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수도권 집중 호우 상황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인재로 목숨 잃는 일 없어야 한다. 관계 부처는 신속한 복구와 피해지원 그리고 주거 안전에 문제 있는 주거 취약지역과 취약계층에 대한 주거 안전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국민 재산과 생명보다 소중한 게 어디 있겠나.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발언 마지막 부분에도 “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앞으로 며칠간 집중 호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장감을 갖고 총력 대응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며 “국민이 안심하실 때까지 끝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저도 상황을 직접 챙기고 현장점검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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