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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상임위 데뷔’ 이재명 “다시는 지지 않는 나라 만들겠다”

등록 2022-08-01 16:47수정 2022-08-02 02:30

박용진·강훈식 ‘의원 비난 플랫폼 만들자’는 이재명 겨냥
“반대 의견 내놓는 소신 숫자로 겁박 의도”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나와 “다시는 지지 않는 나라, 주권을 뺏기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도 함께하겠다”며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대한민국 국가안보를 지키는 데 힘을 합쳤으면 한다”고 밝혔다. 국회 상임위 첫 데뷔전을 통해 ‘책임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8·28 전당대회에서의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6·1 보궐선거 당선 이후 국방위 전체회의에 처음 참석해 “국가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근본적인 사명이고, 책임”이라며 “외교와 국방, 안보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그 전통을 잘 지켜오신 선배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최근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 ‘무당의 나라’ 발언 등 실언 논란을 의식한 듯, 직설적인 화법을 내려놓고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몸을 낮춘 것이다.

이 의원의 독주 저지에 나선 박용진·강훈식 의원은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자”는 이 의원의 발언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박 의원은 “자신과 반대 의견을 내놓는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말했다. 강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당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난, 항의받는 의원들의 랭킹을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한다”며 “비난과 항의 숫자를 줄세우는 것은 민주주의 강화가 아닌 퇴행일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이는 온라인 인민재판과 같이 흐를 우려도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과 강 의원은 단일화 가능성에 문을 열어두고 있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온도 차를 보였다. 박 의원은 당원 투표가 시작되는 3일 이전에 단일화를 하자고 ‘속도전’을 주문하고 있지만, 강 의원은 이날도 <티비에스>(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제 비전을 설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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