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금융 리스크는 비금융 실물 분야보다도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선제적으로 적기 조치를 하는 게 긴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하며 ‘빚투(빚내서 투자) 청년 구제 방안에 대해 일부에선 상실감을 느끼고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이렇게 말했다. 이어 “완전히 부실화돼서 정부가 뒷수습을 하기보다는 선제적으로 적기 조치를 하는 것이 국가 전체의 후생과 자산을 지키는 데 긴요한 일이라 저는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금융당국은 만 34살 이하 저신용 청년층의 고금리 채무 이자를 1년간 30~50% 감면하는 내용 등을 뼈대로 하는 금융부문 민생안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취약계층 지원 등 민생경제 살리기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최근 지지율 급락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2%로 나타났다. 6월 둘째 주 53%를 기록한 이후 연속 하락해 한달 만에 20%포인트 이상 빠진 수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주보다 4%포인트 상승한 53%로 집계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민생 챙기기도 그렇고 거시경제 정책도 그렇고 ‘지지율에 어떻게 반영되느냐’ 그런 생각으로 일하지는 않고 있다”며 “지지율이 올라갈 때나 내려갈 때나 어떤 경우에나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국민만 바라보면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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