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정착한 문재인 전 대통령 집 근처에 한 보수단체의 방송차가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평산마을 시위’를 주도하는 극우 유튜버의 친누나가 대통령실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에서 근무 중인 안아무개씨의 동생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벨라도의 안정권 대표다. 안 대표는 스스로 ‘극우 대통령’이라 부르며 문 전 대통령 자택 앞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동영상을 통해 세월호 혐오 발언을 하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거나 문 전 대통령 등도 원색적으로 비방했다.
안 대표가 운영하던 채널인 ‘지제트에스에스(GZSS) 티브이’와 ’지제트에스에스(GZSS)팀’은 2020년 극단적 혐오 발언으로 영구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이 채널에는 “선거부정은 투표함 바꿔치기한 것”, “김종인은 정책적으로 문재인보다 더 빨갱이다. 골칫덩어리 영감” 등의 영상이 게재됐다. 안씨도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동생 명의의 계좌번호를 공유해 후원을 받거나 안 대표와 ‘합동방송’을 하기도 했다.
안씨는 지난해 11월 캠프에 합류해 윤 대통령 선거를 도왔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안씨의 채용은 극우 유튜브 채널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겨레>에 “안씨가 안 대표의 누나인 게 대통령실 임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선거 캠프에 참여해 영상 편집 등을 했고, 이 능력을 인정받아 임용된 것”이라며 “캠프 참여 뒤 안 대표 활동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쪽은 또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 삼는 것은 연좌제나 다름 없다. 심각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며 “안씨의 채용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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