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네번째 낙마 송옥렬에 “법무부 인사관리단도 신설했는데…” 곤혹

등록 2022-07-10 19:37수정 2022-07-11 02:45

송옥렬 공정위원장 후보 “교직에만 매진” 자진사퇴
대통령실 “본인 뜻 존중·새 의혹 문제 아냐”
윤 대통령 “비교우위” 주장에도…인사 탓 지지율 하락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7월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7월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자 성희롱 발언’으로 입길에 올랐던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자진 사퇴했다. 새 정부 출범 뒤 두달 사이 네번째 장관급 낙마로,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실패’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송 후보자는 이날 공정위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 교직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본인 뜻을 존중하겠다”며 송 후보자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4일 윤 대통령이 송 후보자를 지명한 지 6일 만의 사퇴다.

송 후보자는 지명 직후, 2014년 8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학년 학생 100여명과의 술자리에서 만취한 상태로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며 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하고, 한 여학생에게는 “너 얘한테 안기고 싶지 않으냐. 나는 안기고 싶은데”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다시 조명되며 도마에 올랐다. 그러자 송 후보자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논란을 두고 “그것 때문에 제가 자격이 없다고 하시면 담담하게 받아들이자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공정위 안팎에서는 송 후보자가 애초 정면 돌파 의지를 다졌으나, 주말을 지나며 자진 사퇴 쪽으로 기운 것 같다는 말들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8일 국회에 송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했으나, 제출 이틀 만에 송 후보자는 준비단 쪽에 직접 쓴 사퇴 입장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송 후보자가 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한 분이니까 지금 상황에 대해 큰 부담을 느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검증 실패가 아니냐’는 질문에 “본인이 사과했고 이후 특별히 징계가 없었고, 일단락된 사건으로 지나갔다는 게 저희 입장”이라며 “그분이 일을 맡아서 능력을 발휘하길 바란 게 저희 기대였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의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대해선 “그런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급 인사가 취임 전 사퇴한 것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네번째다. 거듭된 인사 실패에 대통령실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까지 신설하며 인사 검증 차별화를 내세웠는데 검증의 문제인지, 국민적 눈높이와 동떨어져 있는 인식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 난맥상에 대해 “다른 정권과 비교해보라”(지난 5일)며 전 정권과의 비교우위를 주장했지만, 이는 국민들의 인식과 거리가 멀다는 게 최근 여론조사 결과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18살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고 대답한 이들(49%)은 ‘인사’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인사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할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김창기 국세청장,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에 이어 새 정부에서 인사청문회 없이 취임하는 네번째 기관장이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