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마중하러 성남 서울공항에 나갔다. 오는 7일 당 윤리위원회의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 관련 징계 심의를 앞두고, 친윤석열계(친윤계)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사임하는 등 당 안에서 고립무원 상태로 내몰리자, 윤 대통령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이날 낮 성남 서울공항으로 나가 3박5일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이 대표의 이날 공항 마중은 사전에 알린 당 대표 일정에서는 예고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애초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일정을 비워둔 상태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 대표가 오늘 아침에 오고 싶다고 전화가 와서 마중을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활주로에서 대통령을 맞이했다. 또 정부 쪽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도 공항에서 윤 대통령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손을 잡고 공군 1호기 트랩에서 걸어 내려와 미소를 띤 채 도열 순서에 따라 이 장관에 이어 이 대표와 3초 정도 악수를 하며 대화를 나눴다. 동행한 김건희 여사도 윤 대통령 뒤에 한 발짝 떨어져 인사를 나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7일 윤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할 당시에는 배웅에 나서지 않았다. 당시엔 권성동 원내대표와 송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해, 당내 친윤계 의원들과의 갈등이 부각된 바 있다. 이 대표가 이날 직접 공항에서 윤 대통령을 영접한 것을 두고, 윤 대통령과의 원만한 관계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드러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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