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재인계 중진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민주당이 다시 사는 길에 저를 바치겠다”며 8·28 전당대회 불출마 뜻을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적었다. 지난 23~24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이재명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에둘러 촉구했던 홍 의원이 이날 자신의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또 다른 친문계 유력 주자로 거론됐던 전해철 의원도 당권 도전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을 향한 당 안팎의 불출마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어 “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단결과 혁신의 선두에서 모든 것을 던지고 싶었다”면서도 “지금은 저를 내려놓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 홍 의원은 “민주당은 무너져 내린 도덕성을 회복하고 정당의 기본 원칙인 책임정치, 당내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이번 전당대회는 단결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67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정당이고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이번에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반드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불출마 뜻을 밝힌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을 거의 재창당하는 수준의 민주당으로 다시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계파 투쟁이나 프레임이 있다”며 “선뜻 동의하기 어렵지만 그런 계파 투쟁 프레임으로 가서는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과제들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리더십이 민주당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의원 전대 출마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특정인을 거론하지 않겠다”면서도 “저는 당의 책임있는 사람들, 또 당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사람들이 먼저 성찰과 반성을 통해서 책임정당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이 의원의 불출마를 거듭 촉구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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