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렇게 밝히며 “송부 기한은 오는 29일로, 오늘부터 7일간”이라고 밝혔다. 세 후보자의 청문경과보고서 송부 기한이 지난 20일로 모두 지난 데 따른 것이다. 그때까지 여야가 원구성 합의를 보지 못해 청문회가 열리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세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를 29~30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이후인 다음달 초 결정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이를 위해 통상 사흘씩 뒀던 송부 기한을 일주일로 여유 있게 잡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야 원구성 상황을 볼 것”이라며 임명 강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이 여야 원구성 협상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을 임명 강행한다면, 김창기 국세청장에 이어 인사청문회도 열지 않은 채 임명되는 장·차관급 인선 사례가 추가된다.
일각에선 김승겸 후보자를 먼저 임명하고, 음주운전 전력 등 도덕성 논란이 불거진 박순애 후보자와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휩싸인 김승희 후보자에 대해선 임명을 보류한 뒤 여론을 살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나 “나토 정상회의 가기 전에 (재송부 요청을) 하고, (답변 시한을) 넉넉히 해 보내기로 했다”며 “합참의장 후보자는 조금 오래 기다리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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