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여러 상임고문들은 “영부인도 어떤 역할이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니 (상황을) 잘 정돈해달라”며 김건희 여사 일정 관리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원 구성을 놓고 대치 국면을 이어가는 국회 상황을 풀기 위해 협치해야 한다는 주문도 쏟아졌다.
대통령실과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청사 5층 대접견실에서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약 20명과 함께 오찬을 했다.
국민의힘 원로들은 최근 구설에 오른 김건희 여사 활동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협치를 당부했다. 한 참석자는 <한겨레>에 “앞으로 부속실이라는 이름을 붙이든 안 붙이든 (여사를) 담당하는 인력을 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제2부속실을 만들 수 없어도, 비서실에 여사를 담당하는 전담팀을 기구 개편 없이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건의했고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다른 고문도 “지금 어쨌든 김건희 여사 관련해서 뉴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제2부속실 만들어서 좀 공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2부속실 관련 건의를 서너명이 했다”고 말했다.
장기 공전 상태인 국회 대치 국면에 대해서는 정무수석을 중심으로 대통령실과 국회가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에게 “강할 때는 강하게, 타협할 때는 타협하면서 안보를 튼튼히 하는 대통령이 돼달라”, “국회 상황과 대통령실이 너무 동떨어져 있듯 할 수는 없다. 소통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비공개로 바뀌기 전 공개한 들머리 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조금 더 일찍 (오찬 자리에) 모셨어야 했는데 정부 출범하고 여러 외교 행사에 좀 시급한 현안들이 많아 대선배들을 이렇게 늦게 청사에 모시게 됐다”고 인사했다.
이어 집무실 용산 이전에 관해 “저도 청와대에 회의할 때 몇 번 들어가고 관저는 한 번 가봤는데 나중에 다시 한 번 상세하게 돌아보니 ‘아, 거기 그냥 근무할걸’ ‘(집무실) 용산으로 간다고 한 게 좀 잘못했나’ 싶기도 했다”고 웃은 뒤 “여기서 한 달 넘게 근무해보니 전망도 시원하고 한 건물에 700~800명 되는 인원이 여유 있게 다 같이 쓸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 수석비서관, 비서관, 행정관 다 서로 왔다 갔다 한다. 바로바로 들어와서 회의할 수 있고 이래서 일하기에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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