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여가부가 성과는 별로 없고 예산만 축내는 부처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여가부 안에 ‘전략추진단’을 구성해 부서를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취임 한달을 맞이한 김 장관을 국회에서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저도 여가부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여가부 폐지를 거듭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여가부는 그동안 성과는 없고 예산만 축내는 부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우리 사회의 성별 갈등이 날로 심각해지는데 (여가부가) 갈등 해소를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느냐, 방관하지 않았냐는 비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약 680개의 여성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게 과연 공정한지에 대해 2030 세대의 의문도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취급하는 것을 보며 여가부 지원을 받는 여성단체가 선택적 비판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장관이 원칙과 소신으로 여가부를 잘 이끌어주시길 바라고, 그러한 소신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저 또한 원내대표로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가부로부터 보조금을 지급받는 여성단체의 수는 권 원내대표가 주장한 약 680개가 아닌 60여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6시20분께 권 원내대표의 발언 자료를 배포하면서 보조금을 받는 여성단체 수치를 680개에서 60여개로 수정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인사청문회 때 말한 것처럼 여가부 폐지에 공감한다”며 “여가부 내에 (조직개편) 전략추진단을 내일부터 구성해서 어떤 식으로 지금의 기능과 역할을 담아낼지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국민 눈높이에 맞고, 진정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여가부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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