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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조용한 내조 한다’더니…대통령실 사진 ‘김건희 팬카페’ 올려 논란

등록 2022-05-30 18:22수정 2022-05-31 09:59

지난 28일 밤 ‘개인 팬카페’ 공개됐으나
대통령실 공보 쪽은 사흘 뒤에야 인지
‘촬영자 김건희 여사’ 놓고 해명 엇갈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대통령 표장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 김 여사의 팬카페를 통해 공개됐다. 윤 대통령 뒤로는 반려견 토리, 써니와 함께 찍은 윤 대통령의 사진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대통령 표장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 김 여사의 팬카페를 통해 공개됐다. 윤 대통령 뒤로는 반려견 토리, 써니와 함께 찍은 윤 대통령의 사진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개인 팬카페를 통해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보안시설로, 사전에 허가받지 않은 경우 사진 촬영·녹음 등이 불가능하다. 대통령실은 촬영한 사람에 대해 함구하다가 의혹이 커지자 김 여사가 직접 촬영한 사진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비슷한 보안 규정을 적용받아 대통령실 내부 자유로운 촬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덧붙였지만 의구심은 여전하다.

지난 28일 밤, 김 여사 개인 팬카페에는 ‘전 세계에서 제일 멋진 대통령 부부’라는 글과 함께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 찍힌 사진 5장이 올라왔다. 지난 27일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집무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28일 김 여사가 써니와 나래 등 반려견 3마리를 데리고 대통령 집무실과 대통령실 앞 잔디밭에서 찍은 사진 등이었다.

대통령 집무실과 참모·직원 사무실, 기자실 등이 함께 있는 현 대통령실 건물 내부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예외 없이 보안 애플리케이션(앱)을 작동해야 한다. 보안 사항 노출 방지를 위한 조처다. 앱을 작동하면 카메라와 핸드폰 녹음 기능 사용이 중지되는데, 건물 진입 시 경호처에 이런 조처를 확인받아야 입장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 내부 모습이 담긴 사진이 대변인실 등 공식 공보 담당 부서를 통하지 않은 채 외부로 흘러나간 것을 두고 우려가 빗발쳤다. 대통령의 공개 활동은 물론, 사생활과 관련한 자료는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리된다. 하지만 공보 담당 부서는 김 여사 개인 팬카페에 사진이 공개된다는 사실을 미리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29일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29일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대변인실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대통령실은 30일 김 여사 사진 공개가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 직원이 찍은 사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20여분 뒤 “김 여사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이 찍은 사진”이라고 정정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윤 대통령 부부의 사진이 공개된 데 대해 “이전 대통령실에선 하지 않았을, 관리하고 챙겨야 하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 하나하나 정리해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출퇴근 하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였다는 취지였다. 

이 관계자는 ‘사진을 누가 찍었고 외부로 공개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실 직원은) 아닌 것 같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찍을 수 있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 질문이 계속되자 “김 여사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이 촬영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보안 규정은) 대통령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들었다”며 “(사진을 외부인에게 전달한 사람도) 김 여사일 것 같다”고 바로잡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대통령 표장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 30일 공개됐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대통령 표장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 30일 공개됐다. 연합뉴스

야권에선 ‘김 여사의 집무실 방문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집무실은 국가의 기밀사항을 다루는 곳으로, 결코 사적 영역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을 가족의 거실로 만들어 버렸다. 대통령 집무실은 대통령 가족의 거실이 아니고, 가족의 나들이 장소도 아니다. 대통령 집무실을 거실처럼 드나든다면 국정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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