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2급 기밀’ 내부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돼 당국이 보안조사에 나섰다.
주간신문인 〈일요신문〉은 17일치 최신호(11일 배포)에서 “엔에스시 사무처에서 작성한 1월10일부터 1월14일까지의 ‘엔에스시 일일정보’를 단독 입수했다”며 보고서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일요신문〉은 입수한 문건 사진을 함께 실으면서 “에이4 용지 14장 분량으로, 국정원과 통일부, 외교부, 미국과 중국 등 해외공관이 엔에스시에 보고한 내용을 취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연두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한국과 중국 정부가 외교 채널을 가동해 부시 행정부에 “북한을 자극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또 1월14일치 보고서에는 우리 정부가 주한 리비아 대사를 통해 리비아 국가원수인 카다피의 방한을 초청하면서 북한에게 핵 폐기를 권고하도록 요청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국가안보회의는 이번 문건 유출의 심각성을 감안해 관계자들에 대한 감찰을 벌이는 한편, 국정원에 보안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국정원이 현재 엔에스시 내부 보고서를 받아보는 관계 기관들을 대상으로 보안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백기철 기자 kcbae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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