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특보가 5일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기획관으로 내정됐다. 사진은 지난해 9월7일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정책공약 발표회 때 모습. 공동취재사진
5일 윤석열 정부 대통령비서실 비서관급 1차 인선 결과를 보면 정책조정기획관을 신설하고, 문재인 정부에 있던 국정상황실을 존치한 것이 눈에 띈다.
정책조정기획관에 내정된 장성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특보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김대중(DJ)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후보로 나섰다가 1차 컷오프된 뒤 일찌감치 윤 당선자 지지 선언을 했다. 정책조정기획관실의 역할에 대해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정책파트에서 생산된 중·단기 정책과제를 취합해 그에 걸맞은 창조적 일정과 메시지를 만들어 내고, 성과를 내야 할 단기과제를 조정 관리하는 부서”라고 설명했다. 정책조정기획관 산하 기획비서관에는 박성훈 당선자 경제보좌역이, 연설기록비서관에는 김동조 벨로서티인베스터 대표가 낙점됐으며, 김윤일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업무를 전담하는 미래전략비서관을 맡게 됐다 .
1차 인선의 또 다른 특징은 국정상황실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국정상황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선 없었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등 민주당 정부에선 운용했다. 국정상황실장으로 내정된 한오섭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2000년대 뉴라이트 운동을 주도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일했으며, 윤 당선자 비서실에서는 메시지를 총괄하는 등 전략통으로 꼽힌다.
경제수석실은 각 부처 국장급 현직 관료들로 채워진다. 윤 당선자가 ‘어공’(어쩌다 공무원)보다 검증된 관료인 ‘늘공’(늘 공무원)을 선호하는 기조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이 경제금융비서관, 강경성 산업자원부 에너지산업실장이 산업정책비서관,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지역기업정책관이 중소벤처비서관에 각각 내정됐다. 또 김정희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을 농해수비서관으로, 백원국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관을 국토비서관으로, 조성경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 교수를 과학기술비서관으로 발탁했다. 정무수석실 산하 정무비서관에는 <에스비에스>(SBS) 기자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지만 전 의원이, 자치행정비서관에는 서승우 충청북도 행정부지사가 내정됐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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