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첫 대통령실 인선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건의한 과학교육수석 자리는 빠졌다. 내각 인선에 이어 대통령실 인선에서도 안 위원장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은 1일 ‘2실 5수석 체제’의 대통령실 인선을 브리핑한 뒤, 안 위원장이 요구한 과학교육수석 자리가 빠진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실 직제에) 교육비서관과 과학비서관이 있다. 그래서 굳이 (과학교육)수석을 따로 만들 시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 실장은 “안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제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언론 보도를 본 적이 있다”며 “과학과 교육의 중요성을 누가 모르겠나. 그런 것들이 행정부에서 잘 개혁되고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위원장 측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대통령실은 대통령을 직접 모시는 부서다. 누구누구 추천이라는 게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장 실장은 다만 “조금 더 겸손한 대통령실을 꾸미고 싶은 게 윤 당선인의 의지”라면서도 “취임 후 과학교육수석이 필요하다는 국민들 요구가 더 많아지면 저희들이 고려하겠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안 위원장은 이에 대해 “(윤 당선자 쪽이)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계속 제가 이야기해보겠다”며 일단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오후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듣기로는 현재 (용산 집무실 내) 자리가 150석 정도밖에 들어갈 수가 없다더라”며 “좀 더 공사해서 많은 사람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국방부 청사를) 공사하는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윤 당선자의 초대 대통령실 인선 면면을 보면, 김대기 비서실장 내정자를 포함해 11명 중 5명이 이명박 정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출신이 6명인 반면 호남 출신은 전무하고, 주로 50·60대 남성 위주로 여성·청년 기용도 소홀해 국민 통합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