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새 정부 대통령실 체제가 ‘2실 5수석+알파(a) 체제’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청와대 슬림화’ 공약에 따라 정책실장과 민정·인사·일자리 수석 자리를 폐지하고, 일부는 ‘기획관’ 자리를 신설해 업무 공백을 메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직제 개편과 관련 “6수석은 안 될 것 같다. 더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인수위 내부에서는 현재 3실(비서·정책·안보실장) 8수석(정무·국민소통·민정·시민사회·인사·일자리·경제·사회수석비서관) 체제에서 정책실장을 뺀 ‘2실’, 민정·일자리·인사수석을 폐지하는 ‘5수석’ 체제로 슬림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교육과학수석을 신설하는 방안과 함께, 인사 업무는 비서관급 기획관을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참모진 인선은 이르면 24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장 실장은 “(대통령실 인선은 24일에 발표) 할 수도 있다”며 “일부 검증에 들어간 분도 계시고 검증 양식이 아직 안 온 분도 계신다. (당선자가) 지역일정 1박2일 하고 오시고 내일 부산 일정 가시면 토요일(23일) 오후에 올라와서 보고를 드릴 것이다. (당선자) 마음에 드시면 발표가 있을 거고,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무수석엔 이진복 전 의원이 내정된 상태다. 경제수석엔 최상목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전 기획재정부 1차관), 김소영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후보군에 올라와 있다. 이들은 윤 당선자의 대선 캠프에서 경제공약 전반에 관여했다. 사회수석에는 안상훈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위원(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이, 시민사회수석에는 강승규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안 교수는 윤 당선자 캠프에 일찌감치 합류해 사회복지 분야 정책 밑그림을 짰다. 강 전 의원은 대표적인 친이계(친이명박계)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서울시장 시절 때부터 보좌한 바 있다. 윤석열 선대본부에서는 조직강화단장 을 지냈다. 신설 가능성이 있는 교육과학수석에는 김창경 인수위 교육과학기술분과 위원(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