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82억5천여만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7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한 후보자는 본인 명의 재산 58억9212만원과 배우자 최아무개씨 명의 재산 23억6725만원 등을 포함해 총 82억5937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4월 주미대사에서 물러난 뒤 신고한 재산보다 약 40억원 늘어난 규모다.
재산의 62%는 예금이었다. 한 후보자는 32억4999만원을, 배우자는 19억448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예금 규모는 25억3389만원으로, 10년 만에 26억2058만여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공직 휴지기’인 10년 동안 받은 고액 연봉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2월부터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기 직전까지 4년4개월 동안 근무한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문료로 19억7748만원을 신고했다. 이 밖에도 한 후보자는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에쓰오일(S-OIL) 사외이사로 위촉된 바 있다.
부동산 가격 또한 상승했다. 한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25억4100만원(개별주택가격 기준) 상당의 단독주택을 보유했다. 해당 주택은 한 후보자가 공직을 떠난 2012년 당시 집값(14억3542만원)에 견줘 10억원 이상 올랐다. 이외에도 한 후보자는 골프회원권 3천만원과 콘도회원권 2950만원, 호텔 헬스회원권 2600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 제네시스 차량 1대(1563만원), 다이아몬드 반지 0.7캐럿 또한 소유 중이다.
배우자 최씨는 공시지가 기준 6776만원인 인천 남동구 운연동 임야 5134㎡(1553평)를 갖고 있다. 또한 골프회원권 1억3천만원과 증권 1억500만원, 사인 간 채권 1억6천만원 등을 신고했다.
윤 당선자는 인사청문요청안에서 “한 후보자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37년의 공직생활 동안 통상산업부 차관,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 주미대사를 역임하는 등 민관을 아우르며 경제·통상·외교 분야에서 풍부한 경륜을 쌓았다”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통령을 보좌하고 책임감 있게 내각을 이끌며 민생과 외교안보를 빈틈없이 챙길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한 후보자의 경우 이달 26일이 청문 기한으로, 국회는 조만간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꾸려 청문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는 국회 인준 표결을 거쳐야 한다.
배지현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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