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에 3일 경제 관료 출신 한덕수 전 총리가 지명되면서 후속 ‘경제라인’ 인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윤 당선자 쪽에서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까지 ‘경제 원팀’이 드림팀으로 이어지게 할 최적임자를 찾고 있다”(김은혜 대변인)고 밝힌 만큼, 한 총리 후보자와 함께 경제 정책을 완성해 갈 인선 내용과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부총리 등 후속 인선과 관련해 “경제파트, 산업파트 등 파트별로 나눠 책임 있게 일하실 분들에 대해서 지금 추천을 했고 검증 동의를 받아 검증 중”이라며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의원의 경우 의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겸임이 가능한 내각 국무위원 등에 중용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윤 당선자 쪽에선 정치인 내각보다는 전문가형 내각 쪽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 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예산안 편성 등을 책임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직에는 기재부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몸담고 있는 재선 의원 출신 추경호 기획조정분과 간사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추 간사는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거시경제, 금융 분야에서 주로 근무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역임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달성군에 출마하며 정치에 입문했고 2020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지냈다. 애초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행시 24회)은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공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자를 도와 대통령실에서 경제 정책 청사진을 그릴 인사로는 강석훈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윤 당선자가 대선 공약으로 수석비서관 폐지를 밝힌 바 있어 정확한 직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선 과정에서부터 현재까지 캠프 정무실장과 인수위 경제특보 등 참모 역할을 해온 만큼, 강 전 의원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인 경제통 윤희숙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또 금융위원장 후보로는 기재부 1차관 출신 최상목 경제1분과 간사와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최 간사는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친 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재부 1차관으로 일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직을 떠나 2020년 6월부터 농협대학교 총장으로 일하다가 이번에 인수위 경제분과 간사로 합류했다.
또 금융위원장 후보로는 최상목 간사와 함께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이끌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인수위에서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은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와 함께 관련 공약을 설계한 김경환 전 국토부 1차관(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차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