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
‘전장연 저격’ 이준석 대표 향해
“오해와 혐오 조장은 성숙한 반응 아니다”
‘전장연 저격’ 이준석 대표 향해
“오해와 혐오 조장은 성숙한 반응 아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공동취재사진
“첫번째는 이동권의 중요성 때문이다. 이 분들이 외치시는게 이동권만은 아니다. 교육권 등 장애인들이 지금 누리지 못하는 부분을 얘기하는 건데, 그 중의 하나가 이동권이다. 누구보다 이동권의 중요성을 느끼는 당사자로서 저도 공감을 하고 있고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하는 마음이다. 두번째는 서로의 입장이 다른 부분을 잘 조율하고 다듬어가야 할 정치권이 부끄러운 모습 보이는 것을 관찰하게 됐다.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느끼는 부끄러움에 대해서 사과 드리려고 간다. 또한 장애인 권리 관련 예산 등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이슈화가 어떤 분이 사망하거나 불편을 끼칠 때만 관심을 갖게되는 그런 문제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리고 한다. 이분들도 절박한 마음에서 시위하는 것이지만, 불편함을 겪는 국민들께도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드리고 싶다. 소통의 부재를 우리가 정치권이 성숙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풀어갔으면 한다.” —이준석 대표와는 이야기 나눴나.
“이준석 대표와는 관련없는 내 개인적인 생각과 행보다” —이 대표가 계속 같은 당에서 이동권 시위 등을 비판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지만 이 대표의 발언은 당론도 아니고, 당의 입장도 아니다. 개인의 입장일 뿐이다. 그것이 참 부끄러운 일 중 하나다. 개인의 입장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전 놀랐던게 이 대표가 “볼모”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상당히 부정적인 여파 남길 수 있는 발언이다. 오히려 의원들은 저 뿐만 아니라 이동권 개정 법안을 여러차례 냈고 실제로 통과됐다. 민주당 의원님들이 낸 법안에 공동발의하며 힘을 실어들이기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에서 반대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제때 통과가 되거나, 조율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당 대표의 잘못된 단어 선택으로 인해서 우리당 당론처럼 보이게 되는 것은 큰 일이다. 섣부른 판단과 언어 사용을 통해서 오해나 혐오를 조장하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 성숙한 반응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거 때문에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저는 당사자다. 그런데 이 자리에 있고, 그 비난과 욕을 감수하는 분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출근시간 불편함 겪고 계신 분들이 우리 가족일수도 있고 그게 우리 중 한 명일 수 있다. 불편해하는 시민들의 입장도 배려할 수 있는 좋은 집회 방안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장애 시민의 역할을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도 전하고 싶다. —이 대표와 장애인단체 사이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자처하는 건가
“그렇다. 이동권 시위 기사에 ‘장애가 벼슬이냐’라는 댓글이 많다. 이게 우리 현실이다. 이제는 조금 더 큰 공론의 장으로 가져오고 싶고, 그래서 양쪽의 의견 불편한가, 어떻게 하면 서로 안불편할 수 있을까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제가 당대표도 아니고 당선인도 아닌데 제가 한번 간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그렇지만 중간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장애인들께는 ‘정치권에 와보니 이러이러한 어려움이 있더라’라고 설명하고, 정치권에는 ‘장애인들이 떼쓰는게 아니라 동등한 국민의 권리와 의무 다할 수 있는 것을 원한다’는 얘기를 전하려 한다.” —이 대표에게도 이같은 장애인들의 입장을 전달했나
“이 대표를 만날때마다 이 사안이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했고 상당한 부분에서 공감했다. 저는 이 대표가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여러 다양한 관점을 깊이 고려할 시간적 여유나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게 아닌가 생각한다. 저도 상당히 유감이다. 당대표가 중요한 메시지 내놓을 때 심사숙고할 필요 있다. 시간을 가지고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애인 정책을 장애 정치인에게만 맡기는 건 어떻게 보나.
“이번 건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많이 다뤄지는데 장애인 의원들은 국토위에 들어간 분이 없다. 이것도 사실 문제다. 장애인 의원들은 무조건 보건복지위원회이고, 저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다. 제 전문(피아니스트)이 문화예술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모두 복지위다 보니까 저희가 실제 논의 과정에서 저희의 입장을 법으로 발의는 할 수 있지만, 논의 과정에서 의견을 직접적으로 개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국토위도 논의 과정에서 그렇게 된 거 같다. 그래서 관련된 상임위에서 모든 분들의 인식이 중요하고, 점점 넓어져야 되는거죠. 저희만 가지고 되는게 아니다. 저희가 물론 통로가 된다. 장애단체와 상대적으로 가깝고 들을 수 있는게 많다. 당대표의 SNS글은 당론은 아니고, 당론이 될 수도 없다. 당대표는 정치 지도자이고, 영향을 많이 끼치기 때문에 모든 발언은 심사숙고해야 한다. 또 장애인 권리 개선 등이 조금씩 싹을 틔우고 있는데 자칫하면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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