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형이 학교법인 소유 아파트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가를 내고 장기 거주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장 의원의 형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부친인 고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이 설립한 동서학원 법인 명의의 아파트에서 10년 넘게 거주해왔다고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25일 보도했다. 장 총장이 사는 아파트는 동서학원이 2012년 12월, 15억원을 들여 구매한 것으로 현재 매매가 기준 30억원을 호가한다. 장 총장은 이 아파트를 8억원대에 세내어 살고 있는데, 뉴스타파는 현재 전세 매물은 없지만 이 아파트가 호가 15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뉴스타파는 또 “(장 총장이) 최초 구입가만 15억원이 넘는 고급아파트에 입주 초기부터 쭉 살면서 취득세는 물론 종합부동산세 등 재산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며 “명목상 재단 소유이기에 모든 세금은 재단 회계 계정에서 나갔다”고도 지적했다.
동서학원이 재단 재정의 안정을 위한 수익 사업 명분으로 교육부 허가를 받아 아파트를 샀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 총장이 재단 명의의 아파트에서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장 총장은 입주 초기엔 동서학원과 임대차 계약도 맺지 않고 이 아파트에 무상 거주하다가, 2013년 교육부 감사에서 적발된 이후 임대차 계약을 맺고 이곳에서 계속 거주해왔다. 당시 교육부는 동서학원 회계감사 결과에서 “동서학원이 ○○주상복합아파트를 총 15억6417만7천원에 사들여 총장관사로 사용함에 따라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등 수익용 기본재산 관리를 소홀히 했다”며 재단 직원 4명에게 경고 처분을 했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장 총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적정한 전세가를 내고 거주하고 있으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장 의원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재단 소유 아파트에 거주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알린다”며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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