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당선자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계획에 대해 국민 여론조사 결과 53%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앞으로 5년 동안 윤 당선자가 직무수행을 잘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들도 55%에 그쳐,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기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청와대 집무실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3%였고 ‘용산으로 이전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36%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잘 모르겠다거나 응답을 거절한 것은 10%였다.
갤럽은 “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동조하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67%), 보수층 성향(60%), 60대 이상, 대구·경북(이상 50%대) 등에서 많은 편이지만, 그 외 다수 응답자 특성에선 청와대 집무실 유지 쪽에 더 힘이 실렸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당선자의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치는 과거보다 낮은 편이었다. ‘당선자가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55%가 ‘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40%는 ‘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임 대통령의 당선 2주 이내 직무수행 긍정 전망은 대체로 80% 내외였다. 2007년 12월 이명박 당선자는 84%, 2012년 12월 박근혜 당선자는 78%,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은 87%였다. 갤럽은 “제13대 노태우, 제15대 김대중,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직무 수행 전망은 질문이 달라 비교가 어렵고, 1993년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 1주차 직무 수행 전망은 '잘할 것' 85%, '잘 못할 것' 6%였다”고 설명했다.
임기가 두달도 안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선 응답자 가운데 44%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를 했다. 51%는 ‘잘 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올해 들어 계속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부정 평가 이유로 ‘새 정부·당선인에 비협조’(19%)가 1위로 뛰어올랐다. 그동안 부정 평가 이유 1순위였던 ‘부동산 정책’(16%)이 7개월 만에 2위로 내려갔다.
이번 조사는 무선 90%, 유선 10%의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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