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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젠더 갈라치기’ 내부반성 나오는데, 윤 당선자는 그런 적 없다?

등록 2022-03-10 15:14수정 2022-03-10 15:40

국힘 당직자들 “젠더갈등 도드라지게” “전략 돌이켜봐야”
윤 당선자 기자회견 “갈라치기 이유 뭐 있나…오해마시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30세대 여성이 남성과 대비된 채 결집 양상을 보이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대신 이재명 대선 후보를 다수가 선택한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같은 날 윤 당선자는 “젠더 갈라치기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젠더 정책이 향후 새 정부에서도 ‘분란’의 요소로 부상할 조짐이 보인다.

윤석열 당선자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당선 기자회견에서 “젠더 성별로 갈라치기 한 적이 없다”며 “다만 남녀 양성의 문제를 집합적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지금 이제 어느 정도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갖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쭉 가져왔다”고 밝혔다. 여성할당제 등 차별 보완 기제보다 불공정이란 관점에서 역차별적 요소를 적극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정책 의지로 읽힌다. 윤 당선자는 이어 “선거 과정에서는 오해도 받고 공격도 받았지만 남녀의 성별을 갈라치기 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 오해 마시고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여성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마무리했다. 기자는 “젠더 갈라치기 전략”에 대한 배경 설명과 함께 “출구조사(에서 드러난) 성별 차이를 어떻게 통합으로 이끌지”를 물었다.

하지만 이날 윤 당선자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뤄진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들이 ‘젠더 갈라치기’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선거 초반부터 이어왔던 젠더 전략에 대해 “젊은 여성들, 20대 특히 3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 좀 더 소프트하게 접근하는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나, 선거전략 과정에서도 조금 더 한번 돌이켜 봐야될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도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결과적으로는 이대남, 이대녀라는 그 젠더 갈등이라는 측면에서 이것을 더 도드라지게 했던 부분도 있었다고 인정을 해야 된다”며 “저희의 본뜻은 그게 아니었음에도 결과적으로는 젊은 여성들이 가졌을 만한 어떤 소외감이라든지 어떤 배타적인 감정에 대해서 앞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선거 기간 동안 여가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을 강조하고, 성인지 예산 개념 등을 비판해왔다. 선거 막판 외신과의 인터뷰에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답변했다가, 미완의 답변 서면이 전달된 것이라며 철회하기도 했다.

임인택 곽진산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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