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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석열-이재명 24만표 차이인데… 30만표나 쏟아진 ‘무효표’

등록 2022-03-10 09:47수정 2022-03-10 11:52

안철수·김동연 사퇴 원인으로 풀이…‘불복 시비’ 우려도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득표 차보다 무효표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올라온 개표 완료 결과를 보면, 이번 대선에서는 30만7542표의 무효표가 나왔다. 19대 대선 당시 무효표(13만5733표)나 18대 대선 당시 무효표(12만6838표)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치일뿐만 아니라, 윤석열·이재명 후보가 얻은 표차보다 더 많은 수치다. 이번 대선에서 윤 후보는 1639만4815표를 받아, 이 후보(1614만7738표)보다 24만7077표를 더 받았다.

두 후보 간 표차보다 무효표가 더 많이 나온 데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 시점 이후 사퇴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의 경우,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이름 옆에 ‘사퇴’라는 표시가 돼 있으나, 미리 인쇄된 본투표 용지에는 이런 표시가 없어 일부 헷갈린 유권자들이 두 사람에게 투표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두 사람 사퇴 전 이뤄진 재외국민 투표(2월23~28일 실시)에서도 무더기 무효표가 나왔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또 지난 5일 사전투표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도, 무효표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이 일었던 제20대 대선이 0.73%포인트의 초박빙 격차로 끝난 상황에서, 후보 간 표차이보다 더 많은 무효표가 대선 결과 불복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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