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7일 부산과 경기도 구리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구리/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 현장유세 지역으로 각각 서울 청계광장과 서울시청 광장을 선택했다. 두 후보는 400여m 거리를 두고 서울 표심을 향한 총력전을 펼치게 된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저녁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형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2017년 촛불혁명의 상징인 청계광장에서 ‘역사를 과거로 되돌리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핵심 관계자는 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민주주의가 더 후퇴하거나 침몰하지 않게끔 깨어있는 시민들이 함께 투표하자는 의미”라며 “민주주의와 경제는 수레바퀴인 만큼 민주주의가 후퇴하면 민생경제도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세차를 활용한 마지막 대형 유세 장소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2017년 촛불혁명의 중심인 광화문광장을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지만 광화문광장이 현재 공사 중이라 인근 청계광장을 연설 장소로 택했다. 공직선거법에서 유세차량을 통한 유세는 밤 9시까지 가능하다. 이 후보는 청계광장 유세를 끝낸 뒤 밤 9시에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로 이동해 휴대용 확성기를 사용하며 유권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밤 11시 이후에는 마이크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젊은이들과 대화하면서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투표 독려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울과 2030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해 이 후보의 마지막 일정을 이렇게 확정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정현중보들테니스센터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 장비 점검 및 교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도 8일 저녁 8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마무리 유세를 진행한다. 이재명 후보의 청계광장 유세가 저녁 7시부터 8시30분까지 예상되는 만큼 400여m의 거리를 두고 두 후보의 마지막 현장유세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애초 마지막날 유세를 부산에서 시작하려 했으나 출발지를 제주로 바꿨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찾지 않은 이곳에서 홀대론이 나오자 급히 일정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제주에서 항공기로 부산에 도착해 대구‧대전을 거쳐 서울에서 끝낼 예정이다. 첫 선거운동 동선 일정과 정반대 방향이다. 마지막날 ‘경부선 유세’는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36.93%)보다 낮았던 부산(34.25%)·대구(33.91%)·대전(36.56%)의 본 투표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핵심 지지층이 있는 텃밭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낮아 그 지역들을 돌면서 본 투표를 독려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뒤 부동층이 몰려 있는 서울에서 막판 지지를 호소하며 정권교체 여론을 총결집시킬 계획이다.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은 “시청광장은 아무래도 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고 많은 인원이 모이기 쉬운 장소여서 선택했다. 여의도 쪽도 검토했는데 거긴 직장인들 위주라 유동성이 떨어져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지막 유세에는 야권 원팀을 이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시청광장 유세 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와 강남구 강남역으로 이동해 유권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심상정 후보는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한다. 정의당 관계자는 “2030 청년들에게 마지막까지 호소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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