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회동한 후 손잡은 채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지난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만났으나 개헌과 정치교체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는 거 같지 않았다”고 7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양당 후보로부터 만나자는 요청을 받고, 제가 정치하는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네 가지를 뽑아서 제시하고 이와 같은 대안에 대해 전향적이라면 만나서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김 대표는 △권력구조 개편안 등 개헌 △선거법 개정 등 정치교체 △부동산, 교육 등 새로 의사결정 체계 수립 △공통공약추진위원회 설치 등을 제안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2월 중하순쯤 윤 후보를 만났지만, 이런 문제들을 깊이 고민하고 계신 거 같지는 않았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번 만났는데,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적극적이고 전향적이고 일관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와 김 대표는 지난 1일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에 뜻을 모아 ‘국민통합정부 구성’에 합의했고, 이튿날 김 대표는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김 대표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김 대표는 어떤 역할을 맡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거기에 대해 저희는 얘기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가치와 비전의 연대이지 이익이나 자리나눔 이런 거 갖고 얘기한 적 없다”며 “이전에는 양쪽 당에서 다 총선, 서울시장, 대선 경선 참여를 요청했고, 지난해에는 총리 제안이 있었지만 제가 다 거절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민주당과 합당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저희가 추구하는 시대정신, 기득권 깨기, 그다음에 정치교체를 하기 위해 차선의 현실적인 대안을 택한 것”이라며 “저희는 기득권을 깨기 위해서 (단일화를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단일화를 통해) 기득권에 들어가는 모양을 보고 저희가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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