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연트럴파크에서 2030 프라이드 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6일 젊은층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홍대와 신림, 관악, 강남 등 2호선 라인을 돌며 “대한민국을 승자독식 사회로 만든 양당 정치 끝내고 5000만 국민의 입장을 골고루 대변하는 다당제 하의 책임 연정으로 나갈 수 있도록 위대한 한 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20∼30대 청년층이 장년층보다 소신투표 경향이 큰 것으로 보고, 이들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하며 득표율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이다.
심 후보는 이날 “거대 양당 후보들이 역대 최고 비호감 선거를 만들면서도 양 진영으로 스크럼 짜고 상대 후보가 되면 대한민국 망한다 이렇게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시민들 투표 줄 세우기를 한다”며 “덜 나쁜 대통령 뽑으시겠나, 아니면 나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를 찍으시겠나”라고 외쳤다. 그는 이어 “(청년들의) 기회의 문이 좁아진 책임은 바로 정치에 있다”며 “35년 동안 대한민국 상위 10%만 대표하는 양당이 정치를 독점해왔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선진국 중에 최고의 불평등 국가가 된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내놓고 있는 부동산 공급 확대 및 감세 정책은 청년층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리 공급을 해도 집 없는 서민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주택자 투기 불쏘시개만 됐다”고 했고, “저는 부유층들에게 좀 더 많은 고통 분담 요구하고 종부세 제대로 걷어서 청년들의 창문도 변변치 않은 자취방에 한 달에 60만 원, 70만 원 내는 월세 낮춰주는데 쓰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최근 이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 한 것을 거론하며 “선거 때 표가 부족하니까 큰 당이 작은 당들 무릎 꿇려 세우고 그렇게 해서 굴복시키는 것이 통합정치냐”고 비판했다. 그는 “목소리 작다고 배제하고, 가진 거 없다고, 무시하고 약하다고 따돌림하지 않는 정치가 진정한 통합정치”라며 “거대 양당 사이에 하나 남은 심상정을 지켜달라”고 외쳤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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