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4일 밤 경상북도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설치된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했다. 국민의힘 제공.
“이분들이 자기 집은 다 탔는데도 원전 구역 불붙으면 안된다고 걱정하는 거 보고 대단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할머니들이 참.”
윤석열 국민의힘의 대선후보가 5일 밤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상북도 울진군 울진국민센터에 설치된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한 뒤 이렇게 말했다. 전날 부산과 대구·경북 지역을 순회한 윤 후보는 경북 영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치고 밤 10시40분께 울진 대피소를 찾았다. 그는 500여명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대피소를 찾아 40분간 머물렀다.
윤 후보는 이재민들과 함께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아 이재민들과 대화했다. 한 주민은 “집도 다 타고 없다. 집이 하나도 없다”고 눈물지었고, 다른 주민은 “점(투표) 찍으러 갔다가 (짐을) 하나도 못 꺼냈다”고 토로했다. 윤 후보는 “산불 끝나고 나면 집 지어드리면 되니까 걱정 마시라”며 달랬다.
윤 후보는 텐트 형태의 쉼터에 들어가 4명의 이재민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윤 후보는 “제가 경주에 안동에 있다가 영주에 유세를 했는데 이재민이 많이 나서 울진체육관에 계시다고 해서 유세 끝나고 뵙고 올라가려고 왔다”며 “어떻게 지내시는지 봐야 빨리빨리 선거 끝나고 지금 정부하고 빨리해서 보상도 해드리고 집도 지어드리고 해야 할 거 아닙니까”라고 했다. 윤 후보는 “산불이란 거 다 꺼졌다고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톨씨 하나가 바람 불면 난리나니까 여기 계시라”며 당부했다.
윤 후보는 이재민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큰 힘이 되겠냐만은 그냥 손 잡아드리고 어쨌든 국가에서 법에 따라 신속하게 화재가 진압되면 이분들의 주거를 다시 지어드리고 이렇게 절차가 빨리 진행되도록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진/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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