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일 저녁 여의도 <한국방송>(KBS) 본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일 심야에 회동하고 야권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3일 오전 8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합의문을 선언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두 후보가 조건 없는 단일화에 합의했다”면서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할 제1야당 대선 후보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안 후보는 사회 개혁에 대한 간절한 열망으로 합의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일화의 열쇳말은 공정, 상식, 미래, 실용, 통합 그리고 과학기술 강국을 위한 가치 연대”라면서 “인수위에서부터 정부 구성에 이르기까지 상호 신뢰를 통해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합의문에 담긴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도 “두 후보의 결단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전날 마지막 텔레비전 토론회 직후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이날 새벽까지 2시간30분 가량 회동을 가진 뒤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그동안 물밑 협상 채널을 가동해온 윤 후보 쪽 장제원 의원과 안 후보 쪽 이태규 의원 등이 공동선언문 내용을 조율했다고 한다. 이날 전격 합의는 안 후보가 지난달 13일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지 19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대선을 6일 앞둔 마지막 여론조사 시점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 간 지지율은 팽팽하게 맞붙고 있는데다, 안 후보 지지율도 10% 이하 지점에서 답보상태에 놓인 점 등이 전격 합의로 연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이 후보 당선 시 정권교체를 발목 잡았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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