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한겨레>와 공공의창, 코리아스픽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청년 5일장 메타버스 토론장’ 모습. 토론장 갈무리
<한겨레>는 지난 26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인 공공의창, 공론조사 전문업체인 코리아스픽스와 함께 ‘청년 5일장 메타버스 토론회’를 진행했다. 청년들과 원내 4개 정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 캠프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여 ‘청년 일자리 문제’를 주제로 숙의토론을 벌였다. 청년들과 대선 후보 캠프가 직접 참여하는 <한겨레> 온라인 토론장 ‘청년 5일장’의 댓글 토론 방식을 넘어 메타버스 공간으로 토론을 확대한 것이다. 역대 대선에서 청년 유권자와 대선 후보 캠프가 메타버스(Metaverse) 공간을 활용해 토론을 벌인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메타버스는 가공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로, 사람들이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 등을 활용해 만나고 대화를 이어가며 소통하는 것을 뜻한다. 메타버스 공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수업과 재택근무 등이 일상화되면서 각종 회의나 공식 행사, 뒤풀이 등을 벌이는 가상 모임 공간으로 주목을 받았다.
‘청년 5일장 메타버스 토론장’은 ‘게더타운’이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했다. 토론 참여자들은 1990년대 후반 유행했던 ‘롤 플레잉 게임’(Role Playing Game, RPG)과 유사한 디자인의 2디(D )캐릭터를 직접 꾸며 토론장에 입장했다. 사용자는 컴퓨터의 방향키와 마우스로 캐릭터를 직접 이동시키며 토론장 곳곳을 둘러보거나, 다른 참여자들과 서로 소통을 했다. 캐릭터가 상대방 캐릭터에 가까이 가면 ‘화상’ 화면창이 열려 화면을 보면서 대화도 가능했다.
‘청년 5일장 메타버스 토론장’은 실제 토론이 주요하게 이뤄지는 주 토론장을 중심으로, 참가자 출석확인과 토론장 안내를 담당하는 안내데스크, 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 등 원내 4개 정당들의 사무소, 대선 후보의 공약을 확인할 수 있는 공약게시판 등으로 구성됐다. 그 외에 기자석, 다과공간 등 실제 현실의 토론장 모습과 유사하게 재현됐다.
토론 참여자들은 ‘청년 5일장 메타버스 토론장’에 접속한 뒤 안내데스크에서 자신이 참여하는 소그룹 토론 테이블 등을 안내받았다. 토론장 갈무리
이번 토론에는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청년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이주형 민주당 정책본부 청년팀장,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 이수연 정의당 청년 정책 담당자, 최한길 국민의당 20대 특위 총괄본부장 등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캐릭터를 파란색으로 꾸며 입장한 더불어민주당 정책본부 이주형 청년팀장이 토론 시작 전 청년 일자리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토론을 이끌어간 진행자의 모습도 화면으로 보인다. 토론장 갈무리
정당별 청년 일자리 정책 발표가 이뤄진 뒤 테이블에 배치된 진행자와 5명가량의 참여자가 함께하는 소규모 토론이 진행됐다. 소규모 토론이 끝난 뒤엔 참여자 모두가 각 그룹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토대로 전체 토론을 이어갔다. 숙의토론을 통해 모아진 발언 내용은 운영진이 실시간으로 정리해 참여자들에게 화면으로 공유했다.
숙의토론을 통해 모아진 청년 참가자들의 발언은 실시간으로 정리돼 화면으로 공유됐다. 토론장 갈무리
토론이 끝난 뒤 참여자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움직여 메타버스 토론장 안에 마련된 각 캠프의 정당사무소로 이동했다. 캠프 담당자들은 정당사무소를 방문한 토론 참여자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참여자들의 열띤 질문이 이어져, 애초 15분 가량으로 준비된 캠프 질의응답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했다. 모든 행사가 끝날 때엔 가상 공간의 특성을 살려 캐릭터들이 다 함께 춤을 추고 해당 화면을 갈무리하는 것으로 기념촬영을 대신했다.
최한길 국민의당 20대 특위 총괄본부장이 정당 사무소에 들른 토론 참여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토론장 갈무리
토론이 끝날 때는, 캐릭터들이 춤을 추며 화면을 갈무리하는 것으로 기념촬영을 대신했다. 토론장 갈무리
✔ 청년이 ‘메타버스 대선 토론장’서 말했다…“한번 비정규직 되면”(관련 기사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32954.html
채반석 기자
chaib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