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전 제주시 민속 오일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교통이동권을 촉구하는 장애인 출근길 시위 이슈화에 이어 포스코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 철회 결정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지워진 사람들’을 대변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심 후보는 27일 제주에선 “제2공항 백지화 지원”을 거듭 약속했다.
포스코는 지난 25일 포스코 지주회사 소재지를 내년 3월까지 경북 포항시로 이전하기로 했다.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포스코 지주회사 소재지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로 결정한 뒤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반발에 부딪히자 ‘포항 잔류’를 최종 결정한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 심 후보의 포스코 지주회사의 포항 잔류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며 이슈화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 후보는 지난 18일 포스코 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데 이어 지난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첫 티브이(TV) 토론회에서도 “만약 포스코까지 (지주회사를) 이전하게 되면 아마 지역에 있는 대기업들의 이전이 줄줄이 예정될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은 시대정신”이라고 일갈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들도 반대 의견을 내놨지만, 지역 현안이라고 비칠 수 있는 사안을 첫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꺼내들며 전국적 이슈로 만든 것이다.
심 후보는 포스코 지주사의 포항 잔류가 결정된 이후인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포항시민들과 경북도민들, 그리고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치열한 노력에 심상정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 합의가 선거용이 아니라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살피겠다”고 적었다. 이어 “노동이 지워지고, 지역이 외면되고, 약자가 배척되고 있는 대선에서 저 심상정이 꿋꿋이 이들을 대선의 중심으로 불러내고 있다”며 “그동안 주류정치가 미뤄둔 합의들을 이뤄내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앞서 심 후보는 첫 티브이 토론회에서 ‘마지막 1분’ 발언 대신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해달라’는 시민의 의견을 전달하며 이 문제를 이슈화한 바 있다 . 토론회 이틀 뒤엔 장애인 단체들의 출근길 집회 현장을 찾아 21일째 이어진 집회 중단도 이끌어냈다.
심 후보는 27일 제주 민속오일장 유세에서 “제주 2공항 백지화를 지원하겠다”고 별렀다. 그는 “윤 후보는 (제주에) 내려와 공항 백지화 결정을 뒤집겠다고 얘기했다. 이 후보는 더 상황을 보겠다며 어느 쪽 편을 드는 것이 표가 유리한지 눈치를 보고 있다”며 “저 심상정은 지금까지 2년 동안 제주도에 다섯차례 왔다. 제주도민의 자주적 결정인 제주2공항 백지화를 지원하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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