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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조국 사태 꺼낸 윤석열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과 ‘국민무시’의 상징”

등록 2022-02-26 19:35수정 2022-02-26 21:19

인천·서울 서부 수도권 유세 나서
“양식 있는 시민들이 광화문 시위 집결”
민주당 향해 “끼리끼리 나눠먹는 정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구로구 홈플러스 신도림점 앞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구로구 홈플러스 신도림점 앞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정면 겨냥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끼리끼리 이권 나눠먹는 집단”, “운동권 출신” 등 공세를 강화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현대백화점 앞 유세에서 “2019년 조국 사태 기억나시나. 깃털 같은 과오에 대해서는 오만댓글과 친여매체를 동원해 없는 것도 만들어내서 공격하는 사람들”이라며 “조국의 자녀 문제에 대해 서초동, 여의도에 주말마다 수십만명이 모여서 시위를 했다. 보다 못해 양식 있는 시민들이 전부 광화문으로 집결했다”고 말했다. ‘조국 사퇴’와 ‘조국 수호’로 나뉘어 시위에 참석했던 시민 가운데 ‘조국 사퇴’를 요구했던 광화문 시위 참석자들을 ‘양식 있는 시민’으로 추어올린 것이다. 윤 후보는 “(갈등 격화로) 그때 가서야 할 수 없이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놨다”며 “이게 이 정부의 내로남불과 국민을 무시하는 무도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대장동 카드를 꺼내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맹폭했다. 서울 마포구 유세에 나선 윤 후보는 “저 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거짓말 다 아시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구속된 자기 부하들이 알아서 다 한 거라는 거 아닌가.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다는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이재명 시장이 대장동 개발할 때 저는 정권에 밉보여서 대구, 대전으로 좌천당하면서 머리도 쳐들고 살지 못했는데 대장동이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제게 몸통이라니”라며 “갈 데까지 간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되겠나”라고 주장했다.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 누나가 부친 집을 매입한 사실에 대해서는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으로 맞받았다. 윤 후보는 “김만배 누나가 저희 아버지 집을 샀다고 제가 대장동 몸통이면 초밥 판 일식집 주인이나 소고기집 주인이 법인카드 횡령의 몸통인가”라며 “참 어이가 없다. 정말 이 비상식과 몰상식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유능한 경제대통령감이라고 스스로 얘기하는데 참 경제라는 말이 울고 가겠다”며 이 후보의 슬로건을 비꼬았다.

전날 대선 후보 토론회에 이어 다시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제가 정치한 지 8개월 된 걸 빗대 ‘6개월 된 정치인인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보자라고 하며 러시아를 함부로 건드려 전쟁을 겪게 됐다’고 했다”며 “혼자 남아 러시아를 상대로 결사항전하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대한민국 선거판에 호출해 모욕주고 있다. 이런 사람이 외교안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정부여당을 ‘끼리끼리 정권’이라고 일컬었다. 윤 후보는 “무능한 끼리끼리 정권의 특징이 바로 부패”라며 “운동권 출신들이 끼리끼리 자리 갈라먹고 이권도 갈라먹고 하니까 이렇게 된 거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정치교체 공약’ 발표를 두고서는 “국민 기만쇼”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선거 열흘 앞두고 개헌 운운하는 사람은 전부 사기꾼”이라며 “국민이 정권교체를 주장하니 이것을 정치개혁 프레임으로 바꾸기 위한 물타기 사기 아닙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부평 유세에서도 민주당을 가리켜 “선거공학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진실하지 않다”며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다. 위대한 상식적인 대한민국 국민과 이재명의 민주당과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첫 유세지인 인천 연수구에서도 “저런 정당에 나라를 맡기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고 늑대에게 어린 자녀를 맡기는 것과 똑같다”며 민주당을 늑대에 빗대기도 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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