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평화누리주차장에서 열린 ‘평화로 드라이브 인!’ 파주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을 겨냥해 “이상한 헛꿈이나 꾸고 보복이라고 5년짜리가 어디 건방지게 겁이 없이 이런 소리를 하느냐”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유세장에 깜짝 등장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손자를 끌어안고 “튼튼하게, 씩씩하게 (살아달라)”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불안하냐. 대통령만 똑바로 뽑으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렇게 외쳤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가 18∼60살 남성에게 출국 금지령을 내린 것을 언급하며 “우리 사랑하는 아들·딸, 남편, 아버지가 전선에서 총알을 맞아줘야 하니까 우리 대한민국 청년들이, 남편들이, 아버지들이 이렇게 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을 겨냥해 “만약 평범 이하의 심각한 문제가 있는 대통령이 나와 오판을 한다든지 전쟁을 좋아하는 주술사가 ‘전쟁 한번 해면 네 인생은 확 핀다’고 해서 넘어간다든지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외쳤다.
이 후보는 이어 “5년은 짧다. 개헌하려면 4년으로 줄여지니까 더 짧다”며 “그 짧은 시간에 우리 국민 5천여만명의 삶을 보살피고 복잡한 국정들을 잘 파악해 제대로 앞으로 나아가고 갈등을 조정해가며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겨우 그런 이상한 헛꿈이나 꾸고 보복이라고 5년짜리가 어디 건방지게 겁이 없이 이런 소리를 하느냐”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지금까지 못했지만 이재명이 대통령 후보인 민주당은 확실하게 하겠다”며 “안철수, 심상정, 야당들이 억울하다, 왜 위성(정당을) 만들어 우리에게 기회를 안 줬느냐, 억울하다고 하지 않느냐. 그럼 풀어줘야 한다.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는 길 내일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고 외치자 시민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날 유세에 앞서 이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을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연단에 올라 “제가 듣기로는 처음 노사모가 생긴 곳도 고양, 지금 남은 곳도 고양이라 한다”며 “윤석열을 누가 키웠느냐. 힘 있는 국민이 키웠다. 너무 아쉽게도 문재인 대통령이 키웠다. 그런데 윤석열은 문 대통령에게 어떻게 했느냐. 버렸다, 배신했다. 국민이 윤석열을 키우면 윤석열은 국민을 버릴 것이고 배신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곽 대변인의 손을 잡고 연단에 오른 곽아무개군을 본 이 후보는 “예상 못 한 존재가 갑자기 나타나 누군가 했다. 한 말씀 하겠나”고 마이크를 넘겼다. 곽군은 시민들을 향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고 이 후보는 “박수 한 번 달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이 후보는 곽군에게 외할머니인 권양숙 여사의 안부를 물었고, “곽군, 화이팅”이라며 악수를 청했다. 곽군은 악수 뒤 이 후보와 포옹을 나눴다.
고양/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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