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오후 충남 당진군 당진어시장 들머리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를 하고 있다. 당진/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3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이건 검찰 게이트고, 윤석열이 몸통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은 반드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끝까지 파헤쳐서 책임져야 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출연해 “범죄집단에 종잣돈을 마련하도록 수사해놓고 봐준 사람이 윤석열이다. 제일 큰 공헌을 했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건만 ‘봐주기 수사’를 해 해당 대출금이 민간개발 업자들의 종잣돈으로 활용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얘기다. 지난 21일 대선후보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에 나온 ‘이재명 게이트’란 발언을 문제 삼으며 자신을 몰아붙이자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특히 녹취록에 등장하는 세 사람이 자신에 대해서는 ‘이재명은 우리 괴롭히기만 했다’ ‘우리 돈 주고받은 거 이재명이 알면 안 된다’라고 말한 반면, 윤 후보에 대해서는 ‘우리하고 욕하고 싸우는 사이다’ ‘윤석열이 나한테 앞으로는 더 못 봐주겠다 그랬다’ ‘윤석열은 내 카드 하나면 죽는다’고 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객관적으로 보면 누가 의심받아야 되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게 “자꾸 거짓말하지 말고, 필요하면 있는 자료를 가지고 객관적으로 토론하자. 일대일 토론이라도 하자”며 “주제·시기·방식·장소 본인들이 마음대로 정하고 하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통합의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안 후보가) 닥치고 정권교체가 아니고 정치교체여야 된다, 세상을 교체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고, 다당제 국가를 통한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정치구조, 통합정부를 그분이 말씀하셨다”며 “그런 점에서 일치하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티브이 토론회에서 안 후보에 ‘통합정부론’을 물은 것이 ‘러브콜에 해당하느냐’는 사회자 질의에는 “러브콜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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