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검사하면서 맨날 사람을 잡아 수사하고 구속하고, 업자들과 저녁에 룸살롱에 가서 술 먹고 골프 치고 이런 것을 잘했다”고 주장했다.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자, 지라시에나 나올 법한 얘기까지 꺼내들며 노골적인 네거티브 공세에 나선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충남 논산시 화지중앙시장 유세에서 윤 후보를 ‘이 양반’이라 지칭하며 “이 양반은 술 마시는 것만 나오면 눈이 반짝반짝 한다. 앉아 폭탄주를 마실 때 보면 신이 나서 활기가 넘친다”며 “그리고 누구 구속할 때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그런데 경제는 잘 모른다. 플랫폼인지 데이터 경제인지 잘 모르겠고, ‘아르이100(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도 잘 모르겠고, 집이 없으면 청약통장을 만드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 (주 노동시간) 120시간이 뭔지도 모른다”고 비난했다. 전날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 대선 후보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경쟁 후보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윤 후보의 이런 태도를 “‘아 몰라, 몰라’다”라고 조롱했다. 이어 “(윤 후보가) 왜 저렇게 모를까. 우리가 비밀을 알았다”며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 김건희씨가 기자하고 통화한 녹취록에 ‘내 남편은 바보야. 아무것도 몰라. 내가 시킨 대로 해’라고 바보임을 입증했는데, 맞느냐”며 유세를 지켜보는 이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또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을 겨냥해 “최근 최순실의 주술에 홀려 국정농단 됐던 것을 우리가 뼈아프게 경험했는데 다시 역사를 거꾸로 돌릴 수 없다”고도 했다. 또 윤 후보를 “배신자”로 규정하며 “국민이 키워준 대통령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발탁해 벼락출세한 윤석열, 문 대통령을 배신하고 검찰총장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헌법상 의무를 배신하고,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를 대선을 위한 예비 선거운동 자리로 악용해 헌정 질서를 문란시켰던 윤석열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5000 결사 계백 장군의 혼이 서린 충정의 고장 논산에서 배신자를 심판하고, 일 잘하는 이재명을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말도 안 되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이날 “집권 여당 대표라고 하기에는 참 수준이 저질인 송 대표는 허위 비방 유포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질 준비나 하시기 바란다”는 논평을 내놨다. 다만 국민의힘 역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더니, 송 대표 눈에는 모든 사람이 다 자기 같은 줄 아나 보다”라며 “송 대표는 5·18 전야제에 참석한다고 광주에 가서 ‘새천년엔에이치케이(NHK)룸싸롱’에서 여성 접대부와 함께 술판을 벌인 장본인으로 유명하다”고 네거티브 공세를 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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