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4주째 오차범위 내 접전을 유지하다 이번주 크게 벌어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전국 18살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윤석열 후보는 40% 이재명 후보는 31%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에 견줘 윤 후보는 5%포인트가 올랐고, 이 후보는 4% 포인트가 내렸다. 이 조사에서 윤 후보가 지지율 40%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주째 오차범위 내 접전을 유지하던 두 후보의 격차는 이번주 9% 포인트로 오차범위(6.2% 포인트) 밖으로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8%를 얻어 지난 주보다 1% 포인트 하락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지도는 2%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또는 모름, 무응답한 태도 유보층은 18%였다.
윤석열 후보는 20대(32%)와 60대(57%), 70살 이상(62%)에서 이재명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서울(40%)과 인천·경기(40%), 대구·경북(60%)의 지지세도 높았다. 이재명 후보는 40대(45%)와 광주·전라(58%)에서 윤 후보를 앞섰다.
대통령 선거에 대한 인식에서도 정권심판론이 오차범위 밖으로 국정안정론을 앞섰다. 응답자 가운데 50%는 ‘국정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답했고, 38%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선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49%였고,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48%였다. 수치로만 보면 큰 차이가 없지만, 정부 방역에 대한 평가에서 부정 답변이 긍정 답변을 앞선 것은 최근 1년 사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 여론조사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도 하락했고, 정부 방역평가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단일화 논의도 나오면서 야권 후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그래서 무응답 쪽에 있던 중도층이 (윤석열 후보 지지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여론조사 응답률이 떨어져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권 단일 후보를 뽑는 조사에선 경쟁력과 적합도 모두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앞섰다. 경쟁력 조사에선 윤 후보가 59%, 안 후보가 24%였다. 적합도 조사에선 윤 후보가 43%, 안 후보가 36%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 통계엔 없는 청년 대선 이야기 ▶️
청년5일장 ( https://www.hani.co.kr/interactive/debate/f0c62g4.html )
이완 기자
wani@hani.co.kr